2010년 7월 19일 월요일

낯선 시간 속으로 떠나는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

낯선 시간 속으로 떠나는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 낯선 시간 속으로 떠나는 베이징 뒷골목 이야기
소주영, 박미애 | 넥서스BOOKS |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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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이라고 하면 어두컴컴하면서 음산하고 금방이라고 무언가가 뛰어나올 것 같은 말이
다. 게다가 다른 나라의 뒷골목이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뒷골목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다. 보통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화려하고 현대적인 모습에 심취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베이징의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그 세월의 흔적을 이 책의 저자인 소주영, 박미애 부부와 함께 4계절 테마에 맞춰서 길을
걸어보도록 하자.

봄의 베이징

황사의 발원지이니 베이징에 봄이 왔다. 매화빵, 중국의 연 먹을거리 등 많은 소재를 설명
한다. 그러나 그 중 가장 흥미가 있는 부분은 '798 예술 축제'이다. 한번도 듣지 못한 축제
였다. 이 지역은 원래 공장지역이었는데, 많은 공장이 도태되고 흔적만 남아 있던 공장 자
리에 젊은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작업실과 전시를 시작하면서 '798 예술거리'가 되었다고 한
다. 여러 사진을 통해 보니 이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가 맞나 라는 의심을 하는 화려함이 살
아있었다. 다양한 퍼포먼스부터 모택동과 마르크스 조각 등 이런 것을 만들고도 무사할 수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방적인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진다.

여름의 베이징

우리나라처럼 습기가 많은 중국에서 여름을 잘 피하는 방법이 있다. 중국에서는 더위를 피
하기 위한 민간요법으로 녹두 끓인 물을 마신다고 한다. 중국하면 대표적인 차인 보이차를
시원하게 하여 먹을 줄 알았더니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나라마다의 풍습은 그 나라에서 살
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그 밖에도 부채, 독서, 열대 야자수 열매 음료, 맥주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방법도 있는 걸 보니 같은 아시아라는 생각에 좀 더 친근함을 느낀다.

가을의 베이징

중국에서는 추석을 중추절이라고 한다. 이때가 되면 월병이라는 동그랗고 다양한 속이 들어
있는 빵을 먹는다. 어느 나라가 장사치들의 속셈은 똑같은가보다. 포장을 비싸게 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파니 말이다. 예전에 홍콩에 갔을 때 이 월병을 먹은 적이 있었다. 나는 중국인
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빵이라고 하였는데, 늘 추석마다 사먹는 대단한 식품이라니..

하긴 우리나라도 평소에는 먹지 않아도 추석만 되면 송편을 만들고 먹고 있으니 할만은 없
다.

겨울의 베이징

우리나라의 온난화 현상으로 점차 눈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겨울 편에서는 눈을
실컷 볼 수 있다. 건물마다 쌓이고 나무마다 쌓인 눈 속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카
페가 있었다. 그 카페는 '꾸어커'로 후통 지역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원로 카페라고 한다.
배낭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모두 잡는다고 한다. 전통적인 역사문화와 현대적인 유행이 어우
러진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쉽게도 나는 이 책으로 여행을 대신할 수 밖에 없지
만 다른 여행 책과 달리 베이징의 사소하고 소소한 주전부리를 본 것 같아서 흐뭇함이 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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