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라다이스 1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임희근 | 열린책들 | 20100321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한참을 열심히 진지한 모드(?)로
리뷰를 썼는 데,
불안정한 인터넷 덕분에 고대로 날려버렸다. (ㅠ.ㅠ)
책을 읽으면서도
어린 시절 보았던, 암울한 지구의 미래에 관한 영화를 간간히 떠올리긴 했지만
막상 책에 대해 쓰려고 하니까
그 영화가 준 이미지가 선명하게 살아났다.
전체적인 느낌은 회색...바다는 검게 변했고,
사람들은 고철덩어리들 사이로
정처없이 마실 물을 찾기 위해 다니고
그 당시에도 총기를 들고 있었다...그들은 살기위해 살아남은 인간과 싸우고 있었다.
영화의 플롯이 어떤 것이었는 지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음울하고 음산한 영화 분위기 덕택에
한참을 다른 영화 보는 것을 망설였다.
그렇게까지 심각했던 그 영화 제목도 생각나지 않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그 영화가 싫었던 것 같다.
파라다이스는 그러한 미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그 미래는 회색빛으로 장식되진 않았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을
나는 책 읽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응원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종이 살아남기를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생존본능과 생식본능이 시키는 것이 아닐까?ㅋ
죽고싶다라는 생각이 무서울 정도로 선명하게 들때가 있고
결혼이라는 것, 자녀를 가진다는 것 자체도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적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인간이라는 말을 내 이름표로 두기 전에
내가 결국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생명체중에 하나일 뿐이기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책을 읽은 탓인지
이야기 자체가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오존층 보호를 위해
화석연료로 이뤄지는 것들을 다 배제한 세상이야기는
가끔 나 스스로도 상상하는 것이었지만
모두가 살기위해 법을 어긴자를 처단하는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자들의 처벌은 가혹하게 느껴졌다.
교수형에 처한자들을 나무에 걸어두는 것...
(왠지 사담 후세인이 그에게 저항한 자를 길에 전시해 둔 그 장면이 생각나서일까?)
.....
그리고 화자가 일탈을 저지른 후 죽은 후 하는 독백은
잠수함과 관련 된 영화가 끝나갈 무렵
무덤덤한 목소리로 죽음을 맞이하던 정우성을 생각나게 했다.
죽는 그 순간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무덤덤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에게 자주 되묻는 질문이지만
왠지 모르게
영화이기에, 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죽음을 덤덤하게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을 보면 '처연'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뭔지모를 일이다.
미래의 일이라기 보단
왠지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도 있었다.
신문기자의 일화...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위한 소식을 전하는 신문기사...
거기에 대해 기자는 괴로워했지만
어쩌면 그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벌어지는 모든 일을 낱낱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어렸을 때는 그런 모든 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통찰력은 그것을 앎으로 인한 괴로움만 더할 것 같아
지금은 그저 그런 상태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그래도 다 아는 것이 더 좋은 것일까? ㅋ
내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면
그런 안목이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세상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금
이 상태의 무지도 칭찬 받을 만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진실을 속속들이 다 알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과 불편함도
참고 지내야하는 것일까?
어떤 것이 답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의 천안함의 사태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면,
그 진실의 무게가 사회의 존립과 관련이 있다면,
그렇다면 침묵해야 할까? 아니면 진실을 알려줘야 할까?
과연 한국정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한국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던 난 어떤 결론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내 주변에서 생기는 일에 대해서도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이름이로
서로서로의 잘못이나 일들을 감추고 있지않은가?
진실이 최고의 진리인가?
선을 행하는 것이 진정으로 선인가?
생각이 생각을 물게 된다...
그리고 난생으로 진화하는 인간이야기와 제 3차대전이후 영화를 보며
역사라는 것을 묻어버리고 철저히 현재만을 추구해가는 인간의 삶을 보며
그것만으로 인간이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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