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3일 금요일

복지도시를 만드는 여섯가지 방법을 읽고

복지도시를 만드는 여섯가지방법 복지도시를 만드는 여섯가지방법
김용익 | 석탑 | 201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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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어린 시절 수업시간에 미래 도시를 상상하여 그림을 그린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63빌딩보다 높은 아파트, 거미줄처럼 어디든지 연결되어 있는 지상 위 도로 등 공상과학을 꿈꿨던 미래의 모습이었다. 한 생애를 마치기 전에 과연 이런 세상이 올까 의구심을 품었던 작은 꼬마의 바람이 현실 속에서 차츰 변화되어 가고 발전되어 최첨단 과학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상상으로 머물러 있던 미래의 도시가 머지않아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에 나타나리라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 빠진 것이 있다. 미래의 도시는 복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복지가 밀접하고 중요한 단어가 되었다.

대학시절 때 캠프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의 복지 도시는 어떠할지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 자연이 어우러진 복지마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동단지 주거 형태를 이루어 살며, 근거리에 교육시설과 의료시설을 갖추고, 종합복지관이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도화지에 그렸다.

이는 번화가와 멀지 않은 곳이다. 과거 복지시설이나 기관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에 떨어져 있었다. 사람들이 시설을 혐오시설이라 여기며 도시에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여 그들을 낙인 찍고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교류가 필요하고 세상과 소통할 통로가 필요하다.

예전에 방문했던 일본의 한 복지시설은 마을 중심에 그것도 학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시설에 다니는 사람들이 한번씩 마을을 돌아다니며 재활용품을 모으고 이를 팔아 수익을 내기도 하였고, 주기적으로 신문을 만들어서 직접 마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시간에 한 번 다니는 버스를 타고 가서 또 몇 십분을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산골짜기 장애인 복지 시설에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야 만나서 볼 수 있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반대로 시설 대상자들이 지역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며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주도해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그 거리가 좁아져 도시 안으로 시설들이 많이 들어와 있지만 시설 안과 밖의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은 얼마큼 좁혀졌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공동주거 또는 공동생활 형태이다. 노인이면 노인, 장애인이면 장애인 등 이렇게 분류하여 집단을 만들었다. 이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기 용이하고 서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또한 필요한 것이 분리가 아닌 통합이다.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고 화합할 수 있도록 연계해나가야 한다.

어느 가정에서 가족이 복지시설을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저 사람들은 우리와 달라.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래서 우리가 베풀어 주고 돌봐주어야 해. 그래서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러 온거야.” 이렇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집을 나와 대문을 나서면 마주칠 수 있는 이웃이 되어야 하고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니라 똑같다는 인식을 하여야 한다. 가족을 대하듯이, 친구들 대하듯이 행동하며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시설과 의료시설이 인접해야 한다. 자식에게 주어서는 안 될 한 가지가 가난의 대물림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토록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도 가난일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에 교육마저 돈 있는 사람만이 공부를 시킬 수 있고 높은 학벌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학식적인 교육뿐 아니라 기술적인 분야에 소질을 길러줄 수 있도록 개인의 적성에 맞춰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전문 기술이 인정받는 교육 이념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의료시설이다. 장시간 운전하여 진료를 받으러 가면 “좀 더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라는 의사의 말 한마디가 아닌 전문 의료 장비를 갖춘 복합적인 기관이어야 한다. 그리고 소아과에서 호스피스에 이르기까지 한 생애를 다룰 수 있는 종합병원이나 개인 병원이 늘어나고,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의료진과 요양보호사의 수를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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