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짜경제학 나준호 | 원앤원북스 | 20091101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든 공짜로 준다면 귀가 솔깃할 것이다.
대학 다닐때 KTF에서 Na라는 카드 이용자에게 매주 금요일마다 영화표를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KTF 대부분 고객에게 해당되는 일이니 그 영화표를 받기 위해서 매주 영화관에 달려가서는 1~2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영화표를 받고 영화를 본적이 있다. 물론 기다리는 당시에 책을 보고 있긴 했지만 돈이 없는 가난한 시절에야 가능한 일, 지금은 그냥 시간도 아깝고 귀찮아서 돈을 주고 볼거지만. 요즘도 같은 영화관이면 카드 할인되고 마일리지 적립이 많이 되는 곳을 일부로 찾아가고 있다.
그냥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짜로 영화표를 주고서도 회사는 수익이 남는 것일까? 물론 밑지고 하는 장사는 없는법. 이 공짜 경제학에서는 공짜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보고 어떻게 공짜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아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짜핸드폰에서 정수기 렌털, 쿠폰, 마일리지, Ok cashback, 그리고 위키피디아,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공짜 경제학이 뻗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린터나 면도기를 공짜로 나눠주고 카트리지나 면도날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서 위키피디아나 지식인처럼 협업 경제 속에서 자신의 뿌듯함이나 남들에 대한 인정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노력과 시간 지식을 공짜로 나누어주는 것까지 정말 그 형태도 다양했다. 그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학교에 있는 복사기를 공짜로 나누어주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짜로 복사를 할 수 있게 한 회사이다. 책 한권 제본을 해도 3만원이 넘는데 이런 경비를 회사는 어떻게 부담을 할까? 그 해답은 바로 인쇄지에 있었다. 학교 앞에서 수없이 뿌리는 전단지를 인쇄지로 활용한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공짜로 인쇄해서 좋고, 후원 기업에서는 광고지를 한학기 내내 버리지 않고 계속 학생이 봄으로써 광고 효과를 최대한 하고, 또 도서관에서 그것들이 많이 노출될 수 있어 선뜻 후원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보통 광고가 섞인 제품을 싫어해서 전단지 같은 걸 학교 앞에서 뿌리지 않게 하는데, 이런 전단지 복사지는 적극 후원을 하고 있다. 학교 대학 노트도 마찬가지로 공짜로 나눠줄 수 있다. 이처럼 발상을 전환하면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면서도 얻고자 하는걸 모두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정재승의 크로스에서도 집단 지성이 나왔는데, 여기 경제학에서도 옷을 디자인 하는걸 이 집단 지성을 이용해서 경비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일반인들에게 티셔츠 앞 디자인에 대한 공모를 해서 매주 10명을 선정해서 그 디자인의 티셔츠를 팔아 그에 대한 이득을 그들에게 보상해주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선하고 새로운 티셔츠를 선보일 수 있고 기존의 내부 디자이어에게 들어가는 고정비를 줄 일 수 있어 이득인 셈이다. 하지만 경제학면에서는 효용성만 살펴봤지만 프로그래머나 기존 디자이어들은 결국 프리랜서랑 경쟁하는 입장으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셈이라 마냥 썩 기분 좋지만은 않았다.
이 공짜경제학에서는 공짜로 얻는 기업의 효용이나 이익만을 살펴봤는데, 비록 이 책의 입장과는 다르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은 없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만일 신문 회사에서 종이 발간을 포기하고 전면 e-book으로 발행하면서 공짜로 전자책을 나눠준다면 고객의 입장에선 공짜로 킨들과 같은 전자책을 받으므로 기분이 좋을 것이다. 회사도 자신의 매 지출의 2/3이나 차지하는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전국에 수많은 신물배달원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셈이다. 어렵게 신문배달해서 동생들 먹여살렸다는 얘기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겠지. 자동차도 이제 미국, 영국에서 공유하는데 그 경우 자동차 회사의 피해가 클 것이고, 위키피디아의 등장으로 모든 백과사전 업체들이 흔들거리는걸 볼 수 있다. 이처럼 모든 면에는 경제적으로 그 이해당사자간에 빛과 그림자가 있는걸 이 저자가 같이 분석했음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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