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박성수 | 왕의서재 | 20081022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고등학교 시절 근대 역사를 제일 싫어했다. 역사의 대부분 시험 문제가 암기 위주로 나왔는데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무슨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은지 그거 외우려고 하다 보면 머리털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특히 역사책 후반부에 있다보니 수능이나 다른 내신 시험에서 비중은 적은데 외울건 너무 많아서 늘 이걸 공부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의 대상이었다. 이제 더이상 시험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지금, 조선 최후의 역사를 부담감없이 접해볼 기회가 생겼다. 바로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최근에 읽은 ‘신과 다윈의 시대’에서 열정적인 논쟁을 벌인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과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 개화와 수국(쇄국)의 대립 또한 아주 열렬했다. 하나의 시대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대처하는 입장이 너무나도 달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탄압하려고 싸우는 사이 조선이라는 나라는 침몰하고 말았는데 지금에서야 개화파가 좀더 맞는것 같지만 그때 당시 그 해답을 누가 알고 있었을까? 한 가정에서보면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싸움인데 그 싸움 때문에 나라 전체가 파탄으로 빠진 셈이니 위의 지도자들의 판단으로 인해 결국 피해를 보는건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이 아닐까.
고종의 최측근의 입장에서 고종과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때 당시 느낀 점을 적은 남가몽을 기반으로 적은 책이라 그런지 지금의 현실하고는 맞지 않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그때를 좀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임오군란이나 외세 세력의 침탈로 인해 언제 또 다시 위협이 나타날지 몰라 불면증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새는 고종의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명색이 나라의 최고 자리에 앉아있어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 자리에 앉아있는게 얼마나 가위방석이었을까. 반면 나라가 파탄에 빠져있는데도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 고종이라는 자가 참으로 한신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역사 시간에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런 역사 배경과 깊이 있는 분석이 더 학생들에게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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