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먼 시계공 2 (양장) 김탁환, 정재승, 김현민 | 민음사 | 20100510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요즘 전공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은적이 가물가물한데 전공책을 가지고 새벽 4시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다 읽었다.
이렇게 에너지를 공부에 쏟았으면 벌써 졸업을 했을건데..
다른 사람이 평을 쓴것처럼 모처럼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SF 소설이 나왔다.
단순한 하나의 플롯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들이 유기적을 얽혀있고, 마지막까지 살인범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이 책이 왜 눈먼 시계공인지는 도킨스의 저서를 읽어보면 좀더 잘 알 수 있겠지만, 이전 도킨스의 저서가 생명(자연)의 창조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이 아직까지도 분분한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한 것이라면, 이 책은 그에 대한 생각을 로봇 혹은 인간으로 옮겨진 것이 아닐까 싶다.
과연 어디까지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교통 사고를 당해서 다리를 다쳐서 의족을 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당연히 인간이라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인공 장기 기술이 뛰어나서 심장, 피부 등도 새로운 기계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40년 후에 그 기술이 뛰어나서 자신의 몸의 70% 이상을 기계로 바꾼다고 하면? 팔이나 다리 그리고 몸통의 내부 전부를 기계로 바꿔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의식이 살아있으니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 그럼 그 기술이 더 발전을 해서 뇌 이식이 가능해서 자신의 뇌를 다른 몸에 이식한다면 혹은 뇌를 다른 로봇에 이식한다면 그건 이전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럼 인간이라는게 전체 몸의 1%인 뇌라고 해도 다를게 없는건가?
I-Robot에서처럼 늘 붕어빵처럼 찍어내는 기계, 로봇이 진화해서 감정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감정이나 사고 의식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로봇이 다 할 수 있다면 로봇과 사람간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몸을 전부 인공 장기, 기계 팔, 다리로 바꾼 사람과 고민하고 생각하는 로봇과 과연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연쇄 살인 사건과 로봇 격투 대회, 자연주의자들의 테러와 같은 굴직한 사건 사고들 속에서 이런 고민들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는 주인공을 보여주면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한번쯤 고민을 하게 하는데, 이것들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니라 우리 세대에 펼쳐질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실감나게 다가온것 같다.
로봇에 대한 열정 때문에 눈이 먼 볼테르 과학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 소설 속에 눈먼 시계공은 주인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등장 인물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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