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9일 수요일

21세기는 당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루펜이야기 루펜이야기
이희자 | 살림 | 20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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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를 위한 책? 운명을 바꾸길 원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

처음 루펜 이야기라는 책을 접했을 때, 어머니께 선물로 드리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의 사업 부진에, 49살 빚더미에 빠진 주부가 무모하리만큼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2015년 12조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큰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도 이 책을 보면서 크게 용기를 내시고 하시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집은 한달에 한두번 가는지라, 집에 가기 전까지 그냥 심심풀이로 책을 읽었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단순히 루펜이라는 음식물 처리기를 만든 사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자신 앞에 닥쳐온 고난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마음 가짐을 어떻게 잡는지에 대한 삶의 철학이 담겨진 책이었다. 그래서 요즘같이 슬럼프에 빠져있는 나에게 이 책은 절실하게 다가왔다.

 

인생 역정, 고난 극복 이야기

이 사람의 삶 이야기는 아마도 TV 인간극장이나 드라마에 나올만한 고난의 연속 시리즈였다.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인생의 롤러코스트를 남들의 3배 정도 속도로 탔다고 표현을 해야하나. 부잣집의 며느리로 남들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다가 IMF로 쫄딱 망하게 되자 매일 빚쟁이들이 몰려오고 우동 한그릇을 4명의 식구들이 같이 나눠 먹어야 하는 등 부자와 노숙자 신세를 모두 경험했다. 보통 부자로 살다가 조금만 생활이 불편해지면 예전 잘살던 기억으로 인해 극도의 슬럼프로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는데 이 사람은 정신력으로 모든 걸 이겨내고 말았다.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도 자신이 목표하는 현실을 꿈꾸면서 그걸 이루기 위해서 억척같이 삶을 살아온 것이다. 고난이나 빚을 극복하려고만 생각하면 그 빚이나 고난에 얽매여서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저자는 성공했을 때의 삶을 꿈꾸면서 살아왔다. 이 책을 읽고 있음 마치 또하나의 ‘시크릿’ 책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크릿’과 이 책이 같은 출판사라는 점이 낯설지 않았다.

 

시작하라, 원해라, 그러면 이루어진다.

이 책은 참으로 맘에 드는 구절들이 많다.

  • 일단 시작해라, 하면서 고쳐라
  • 간절하게 원해라, 기회가 찾아온다.
  • 시작은 작더라도 꿈은 크게 가져라
  • 베푸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

이 사람이 겪었던 일에 비하면 지금 내가 고민하거나 어려워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방식, 가치관의 문제였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이미 정해버리고 자신의 신세만 한탄하는 짓을 계속 반복한 것이다. 이 책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듯,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세상에서 나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내 삶의 무대 주인공은 바로 나이니까. 49세에도 시작해서 성공했는데 30세에 시작하지 못하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있음으로써 이 삶의 무대가 의미가 있는 것인데 너무나도 그걸 잊고만 살아온 듯 하다. 시간 흘러가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에 관심을 두고 허비한게 많았다. 지금이라도 내가 가진 이 시간 자체를 의미있는 것에 활용해야겠다. 30의 시작은 비롯 미약했으나 그 끝은 장대하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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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8일 화요일

역사를 바꾼 이인자들

역사를 바꾼 이인자들 역사를 바꾼 이인자들
송은명 | 시아출판사 | 200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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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남가몽, 조선 최후의 역사는 고종 옆에서 가까이서 시중을 들면서 고종과 주변 인물을 살펴본 이야기이다. 특히 그 당시 일어난 내가 몰랐던 사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에 월미도를 매각한 사건이나 군함 제조 사기극에 국고를 축낸 사건 등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조선 최후의 48년 동안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한덕이라는 사람이 그 당시 관점에서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 평가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좀더 다양한 시각을 접하기 위해서 ‘역사를 바꾼 이인자들’에 나오는 명성황후 편을 읽어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왜 그렇게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가 대립을 세우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 정치적 실권을 잡게된 흥선대원군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명성황후를 며느리로 삼아서 그냥 가정에만 힘쓰기를 기대했는데, 점차 명성황후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경계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고생 끝에 왕자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태어난지 5일만에 죽고 말았다. 명성황후는 죽은 이유가 흥선대원군이 보낸 산삼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둘은 철전지 원수가 되었으리라. 서로가 서로를 제거하려고 임오군란 등에 깊숙이 관여하고 이러한 큰 사건들로 인해 세계 강국들이 개입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가정의 화목이 나라의 화목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게 된다.

외교적으로 뛰어난 지략을 보였던 명성황후, 마지막 꺼져가는 불씨를 이어가려는 그녀의 노력은 결국 일본의 손에 무너졌지만 그녀의 말에서 얼마나 그녀가 뛰어난 외교관인지를 알 수 있다.

조선이란 토끼를 일본이란 여우가 잡아먹으려 들면 토끼는 러시아라는 곰에게 가야 하고, 곰이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하면 청이라는 늑대에게 가야 하고, 늑대가 잡아먹으려고 하면 다시 여우에게 가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페이지 :  

이런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인데 같은 현상,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을 가진 책을 봐야 균형감이 생기고 그때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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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라는 나이에 300일을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침팬지 여인

희망의 자연 희망의 자연
제인 구달(Jane Goodal), 세인 메이너드(Thane Maynard), 게일 허드슨(Gail Hudson), 김지선 | 사이언스북스 | 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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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연구가 올해로 50년이 되는 76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열정을 가진 제인 구달을 바로 눈 앞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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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365일 중에 300일 동안 돌아다니시면서 사람들에게 강연을 하시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지쳤을 이 일을 희망이라는 하나 때문에 하고 계신다.

영국의 앳띤 숙녀가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보고 연구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아프리카로 넘어간다.

침팬지와 사람은 단지 DNA 차원에서 1%만 다르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사람의 피를 침팬지에 수혈할 수도 있고, 뇌구조나 면역체계 또한 서로 닮아있다는 점은 사뭇 놀라웠다.

우리 인간이 자연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개체가 아니라 자연 속의 하나이고, 또한 다른 동물과도 유사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모나 자식, 혹은 형제가 위험에 처해있을 경우 이를 외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침팬치나 다른 동물들이 지금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데 왜 우리 인간은 그걸 애써 무시하려고 하는가? 가장 머리 좋은 동물인 우리 인간이 왜 스스로 자신의 집인 지구를 부수고 있는 것인가?

 

이런 반성에서 지구 그리고 동물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또한 그 수행 방법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이렇게 강연도 하고 ‘희망의 자연’이라는 책도 편찬을 했다. 이전 책들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일 텐데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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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강연을 하면 가장 많은 반응이 이미 늦어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인간들이 홍수나 태풍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걸 보면서 그냥 자포자기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까? 과연 그럴까?

이에 대해 구달은 큰 목소리로 아니라고 외치고 있다. 검정울새,  딱정벌레, 그리고 서식지 복원 등의 예를 들면서 우리가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문제만을 볼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큰 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펼치는 운동이 뿌리와 씨앗 운동. 우리나라에도 고등학생으로 시작해 대학생 그리고 일반인들로 이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데, 매일 지구에 뭔가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실천한다. 이는 지난번 읽었던 No Impact Man에서 보듯 문명의 이기의 최첨단이라는 뉴욕에서도 지구를 살리는 운동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렇게 외친다. Never Never Give UP. 희망을 갖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 무슨 일이든 이 말을 가슴 속에 새겨서 도전해야겠다. 지구를 살리는 일도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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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7일 월요일

조선 최후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박성수 | 왕의서재 |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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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근대 역사를 제일 싫어했다. 역사의 대부분 시험 문제가 암기 위주로 나왔는데 조선 후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무슨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은지 그거 외우려고 하다 보면 머리털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특히 역사책 후반부에 있다보니 수능이나 다른 내신 시험에서 비중은 적은데 외울건 너무 많아서 늘 이걸 공부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의 대상이었다. 이제 더이상 시험의 부담감에서 벗어난 지금, 조선 최후의 역사를 부담감없이 접해볼 기회가 생겼다. 바로 남가몽, 조선 최후의 48년.

 

최근에 읽은 ‘신과 다윈의 시대’에서 열정적인 논쟁을 벌인 진화론과 창조론의 대립과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 개화와 수국(쇄국)의 대립 또한 아주 열렬했다. 하나의 시대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대처하는 입장이 너무나도 달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탄압하려고 싸우는 사이 조선이라는 나라는 침몰하고 말았는데 지금에서야 개화파가 좀더 맞는것 같지만 그때 당시 그 해답을 누가 알고 있었을까? 한 가정에서보면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싸움인데 그 싸움 때문에 나라 전체가 파탄으로 빠진 셈이니 위의 지도자들의 판단으로 인해 결국 피해를 보는건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이 아닐까.

 

고종의 최측근의 입장에서 고종과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때 당시 느낀 점을 적은 남가몽을 기반으로 적은 책이라 그런지 지금의 현실하고는 맞지 않는 생각이 있긴 하지만, 그때를 좀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임오군란이나 외세 세력의 침탈로 인해 언제 또 다시 위협이 나타날지 몰라 불면증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새는 고종의 모습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명색이 나라의 최고 자리에 앉아있어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 자리에 앉아있는게 얼마나 가위방석이었을까. 반면 나라가 파탄에 빠져있는데도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 고종이라는 자가 참으로 한신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차라리 역사 시간에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이런 역사 배경과 깊이 있는 분석이 더 학생들에게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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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인 행동은 사실은 이기적인 행동일수도.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홍영남, 이상임 | 을유문화사 |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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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고 있는 진리나 사실을 180도 뒤집을때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나에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멀리서 독수리가 다가올때 제일 먼저 발견한 새가 큰 소리를 내서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적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그렇게 소리를 내는 새는 독수리에게 가장 발견되기 쉬워서 자신은 목숨을 잃기 쉽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까지 주변에 있는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행동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도 이런 동물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말을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도킨스는 주장을 한다. 그 생명체를 봤을 때는 이타적인 행동일지는 몰라도 그 종족의 유전자 입장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일 수 있다. 자신이 그렇게 알림으로써 그 집단은 위험으로부터 보존될 수 있고 그 유전자도 계속해서 대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이기적인 유전자 이론은 사람의 모든 이타적인 행동까지도 이기적인 유전자 때문이라고 주장을 한다. 어머니가 불이 난 집 안에서 자식을 감싸 자식만을 살리는 행동도 사실은 이기적인 유전자 때문이라고. 고귀한 행동을 한 낫 유전자의 내제된 메카니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우리의 가치관이랑은 조금 거리가 멀어보인다.

 

이처럼 일반적인 통념을 깨는 책은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이 발간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학계를 논쟁으로 빠뜨리는 영향력이 있는 책이고, 생물의 화학 진화나 사회적 곤충의 생태 등 다양한 사례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왜 리처드 도킨슨이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해주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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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뇌를 파해쳐보는 시도는 좋았으나.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임옥희, 루안 브리젠딘(Louann Brizendine) | 리더스북 | 200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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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서평 이벤트에 참가했으나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이라는 책이 도서관에 있는걸 알고선 바로 대출을 하였다. 여자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여자의 뇌 혹은 여자의 심리를 알고 좀더 쉽게 여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저자의 설명이 맘에 들지 않아서 쉽게 책을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여자가 화를 내는 이유? –> 뇌 속의 호르몬 때문

여자가  섹스하고 싶은 이유 –> 뇌 속의 호르몬 때문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이유와 원인이 있을 것인데 뇌 속의 특정 호르몬으로 인해서 사람의 모든 행동이 나타난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 여자의 심리까지는 아니더라고 뇌 속의 다양한 기능을 알아보고 여자에 대해서 좀더 과학적인 분석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적지 않게 실망을 많이 했다.

또 하나는 자신의 경험이나 몇몇 주변 사람의 경험을 하나를 가지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딸이나 주변 여자가 어떤 식으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모든 여자들이 그렇게 한다고 가정하고 이야기 하는 모습은 과학자로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보였다. 몇몇 행동이나 사항에 대해서 통계적인 수치라도 같이 첨부하였으면 신뢰할 수 있었을건데 그러지 못했다.

여자에 대해서 발견하고자 했던 나의 시도는 아쉽게도 이 책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나이에 따른 여자들의 다른 행동에 대해서 분석한 모습은 좋았으나 20,30대의 여자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상당히 내용이 적었다. 10대나 그외 나이의 사람들의 모습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는데 뭐 책을 구성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 논픽션’에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나랑은 궁합이 맞지 않는 책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는 곤란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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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6일 일요일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조선시대 뒷이야기

이야기 조선야사 이야기 조선야사
김형광 | 시아출판사 | 200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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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역사는 승자들의 이야기이다. 이긴 사람의 후손이 조산의 공덕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 쓴 글이 많아 서민들의 이야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서 좀더 은밀하고 토속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이 이야기 조선 야사를 읽어보았다.

비스킷 초이스로 무료로 읽을 수 있다는 매력으로 부담없이 책을 구매했는데,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아니면 책에도 궁합이라는게 존재에서 나랑은 궁합이 맞지 않은 것일까? 조선 시대 순으로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김이 빠진 사이다라고 할까 야사나 이야기라고 하면 뭔가 기승전결 혹은 뭔가 말로 전해지는 글이니 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이야기여야 할터인데 그런 점이 빠져있다. 전설의 고향을 10분 정도 시간으로 압축해 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 한권에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니까 극적인 요소가 빠진 부분은 이해하겠지만 그래도 책 읽는 동안 몰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춘향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른 이야기는 조금은 신선하긴 했으나, 조선시대 이야기라 그런지 지금의 상황이나 가치관이라는 너무 다른 것들이 많았고 (물론 그런점은 이해하겠지만)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지루했다. 이야기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 짜투리 시간이 날때 조금조금 볼만은 하겠으나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나 몇몇은 야한 이야기도 있으니 아이들에게도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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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윈의 싸움. 아직도 진행중

신과 다윈의 시대 신과 다윈의 시대
EBS 다큐프라임 신과 다윈의 시대 제작팀 | 도서출판세계사 | 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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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때 친구들과 모여서 가끔 종교적인 문제로 열띤 토론을 한적이 있다. 특히 진화론 수업을 듣고 나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신이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친구들의 말에 기독교 신자인 친구가 열렬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주장하곤 했다. 늘 이런 주제에 대한 논쟁이 그렇듯 두 가지 입장이 평행선만 달린 체 끝이 나지 않고 흐지부지 이야기가 끝난 적이 많았다. 불교신자이면서도 독실하지는 않은 나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그닥 신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시험을 앞두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땐 부처님부터 비롯해 하느님, 알라신까지 부탁을 하곤 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믿지는 않지만 마음을 의지하게 되는 신이라는 존재는 정말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신이 이 지구와 인간 그리고 동물을 만든 것일까?

 

누구나 신의 존재에 대해서, 혹은 인간이 정말로 원숭이에게서 진화된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잠깐이나마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신성시되는 신의 존재에 대해서 늘 많은 과학자들은 의문을 품어왔고 이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펼치긴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서는 논쟁을 피하려고 하는 특성상 별로 사람들이 입밖에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다윈이 진화론을 꺼낸 후 150년 동안 이 주제에 대해서 책이나 논평, 토론 등을 통해서 활발히 논쟁하고 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 ‘신과 다윈의 시대’는 인간의 존재 혹은 생명의 탄생에 대한 다양한 논쟁에 대해서 양쪽의 입장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미 EBS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이 문제를 다뤘는데 TV는 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다시 TV 방송분을 꼭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오랜만에 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킴에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귀가 얇아서 그런지 아님 소양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진화론자 말을 할때 고개가 끄덕여지다가 지적설계론자 혹은 창조론자가 반박을 할때 그들의 말도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이 책을 다 읽어도 어떤 것이 옳은지 솔직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마도 이 논쟁에 대해서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이 나왔다면 이렇게 10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논쟁하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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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인간이 과연 신이 진흙을 빗듯 만든 것인가, 아니면 오른쪽 생명 트리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박테리아나 원숭이에서 진화한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두 가지 가치관의 충돌이라 볼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인간이 하찮은 원숭이와 같다고 보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거부감이나 자존심 손상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신과 동급으로 삼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다윈이라는 자가 나타나서 넌 박테리아 같은 작은 세포에서 우연히 진화된 것이야라고 말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있을가?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철학은 세계를 바라보는 입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인간이 세계를 다스리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생명과 동급의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생물을 보호해야한다는 환경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입장 등 신 가치관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창조론자 혹은 지적설계자들은 아주 정밀한 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계공이 필요하듯 세계가 탄생하기 위해서도 분명 시계공 같은 설계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발달된 현재에도 인간이라는걸 만들어내지 못하듯 혹은 인간 세포하나 만들지 못하듯 이 복잡한 생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신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 도킨슨은 ‘눈먼 시계공’이라는 용어를 제시했다. 자연이 우연한 기회로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 ‘눈먼 시계공’이나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어봐야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신론이 또하나의 종교적인 형태를 띄는 현상, 이기적인 유전자로 인한 어머니의 본능적인 자식 사랑과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동료를 구하는 동물들의 행동 등 덫 이론을 통한 진화론의 반박 등 정말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양쪽의 입장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생물책에 나오는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 혹은 적자생존이나 유전자 돌연변이 등을 통한 진화 등 내가 알고 있는 진화에 대한 상식을 크게 뒤집을 수 있었다. 또한 어떤 것이 과학다운지, 어떤 것이 종교다운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큰 논쟁 거리에 있는 이 주제에 대해서 다룬 책의 무게를 알아서인지 마지막에 좋게좋게 끝내려는 모습이 보여서 조금은 허전함이 밀려왔다. 양쪽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이겠지만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한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기에는 작은 분량의 책 한 권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이 책에서 언급한 저자들의 책을 찾아보면서 좀더 심화적인 탐구를 해야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