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

사이언스 토크토크 사이언스 토크토크
이덕환 | 프로네시스 | 201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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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 속의 원리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재승의 과학콘서트, 크로스, 그리고 100가지 수학 이야기 등에서 과학적으로 사회 현상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도 생활 속에 숨겨둔 과학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해서 하나하나 바로 잡고 있다. 책 속에 있는 76가지 뉴스 이야기에서 보듯 과학적으로 보이는 뉴스 이야기가 실제로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줌으로써 무작정 뉴스를 신봉하지 않도록 가이드 해주고 있다.
천연 샴푸, 유기농 화장품, 천연 조미료 등 자연이 들어간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화학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일단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기농이란 말만 들어가면 제품 가격이 15%이상 비싸도 사는데, 정말로 화학 제품은 나쁜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 실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사실이 실제로는 아닐 수 있다는걸 알게 된다. 미네랄이나 이온이란 말만 들어가면 몸에 좋을거란 막연한 생각하게 되는 것도 우리들이 과학을 잘 모르거나 광고, 뉴스를 맹목적으로 믿어서 그런 것이다. 산소가 3배나 더 많이 들어가 있어서 숙취해소가 더 빠르다는 술은 과학 논문을 근거로 삼고 있는데, 그 논문을 읽어보면 그것을 밝힐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과학이라는 말 혹은 논문에 소개되었다는 말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자연이 좋다는 신념, 그리고 화학제품이나 수돗물이 안 좋다는 불신 등이 만연한 이유가 바로 과학은 일부 과학자나 아는 것이고 일반인들은 너무 어려워서 접근하기 힘들고 몰라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분별하게 TV에서 과학이란 이름으로 사용자에게 너무나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어서 어떤 것이 사실인지 밝히기 어려운 것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저녁 9시 뉴스에 ‘매일 포도주 한잔을 마시면 간암 발병률이 몇 %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라는 말도 사람들을 자극하는데, 그 내용을 보면 어느 병원에서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그것이 꼭 보편적 사실인양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 다음 날에는 180도 다른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과학적 논문이라는 것 자체가 100% 사실이 아닌 관찰 결과에 의한 그 사람들의 주장인데, 그걸 마치 사실이거나 진실인양 말 하는 뉴스의 잘못이고, 그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하는데 그거 없이 일방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 과학적인 내용인양 말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카린 사건이나 삼양라면 파동 등 과학적을 분석하고 반대 의견은 제대로 말해주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공포만을 주기 때문에 수돗물도 믿지 못하고, 설탕이면 완전 악의 음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책의 내용에 대해서 같은 과학자의 입장에서 많이 실망을 했다. TV 광고처럼 처음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제목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반면 그에 대한 해법은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서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짧은 지면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는 욕심으로 처음 문제에 대해서는 뭔가 대단한 것처럼 말하다가도 이를 그냥 흐지부지 끝내는건 맘에 들지 않았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내용으로 해결책을 제공하는게 아니라, 다양햔 해결책을 제공해줌으로써 그런 부분에 대해서 독자들도 같이 과학에 기반에서 고민할 수 있다록 만들어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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