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극곰은 걷고 싶다 남종영 | 한겨레출판 | 20090907 평점 ![]() ![]() ![]() ![]() ![]()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호주 애들레이드 근처 캥거루 아일랜드엔 특별한 펭귄이 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펭귄은 황제펭귄으로 덩치가 큰 반면, 그곳에 있는 펭귄은 상당히 크기가 작았다. 그리고 남극에만 존재할 것만 같은 펭귄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호주에도 존재한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야행성에 사람이 근접하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펭귄을 보기 위해선 부둣가에 어두운 옷을 입고 한창동안 조용히 서서 기다려야했다. 그렇게 묵묵히 기다리길 몇십분만에 처음 아주 조그마한 펭귄이 바위 틈 사이로 움직이는걸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선 남극하면 너무나도 먼 곳으로 쉽게 갈 수 없지만, 호주 타즈마니아 섬에선 남극으로 가는 투어가 있다. 그때 당시로 30만원 정도 내면 남극 근처로 갔던걸로 기억하는데,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다음 기회를 노려야했다.
하지만 이러한 남극, 북극 여행에 대한 꿈을 이룬 사람이 있으니, 바로 ‘북극곰은 걷고 싶다’의 저자이다. 그는 알레스카의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그곳의 자연 경관에 매료됨과 동시에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얼마전 북극곰에 관한 뉴스 기사를 보게 되어서였다. 북극곰은 빙하와 빙하 사이를 헤엄치면서 이동을 하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점점 그 빙하 사이의 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헤엄치다가 지쳐서 물 속에서 익사해 죽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기사였다. 앞으로 빙하가 점점 더 녹으면 북극곰도 멸종 동물 리스트에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과 너무나도 먼 곳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때 당시에만 잠시 걱정을 할뿐 바쁜 일상에 빠져 그냥 지나쳤는데, ‘북극곰은 걷고 싶다’라는 책의 표지를 보면서 다시금 그 기사가 떠올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북극에 있는 북극곰들은 우리가 TV 광고에서 보는 것과 같이 콜라를 마시며 자유롭게 뛰어 놀고 있지 않았다. 먹을 게 없어서 쓰레기장에서 먹을게 없나 뒤지기도 하고, 인간이 먹고 남긴 고래의 살점을 먹으려고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또한, 북극곰이 너무나도 배가 고파서 같은 힘 없는 북극곰을 잡아 먹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북극곰이 사라지는 게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외 석유 시추와 같은 인간의 탐욕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걸 다시금 느꼈다. National geographic 10월호에 참치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기사에서 보듯, 북극곰과 참치 등 먹이사슬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동물들이 사라지는건 단순히 한마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먹이사슬 아래로 내려가면서 10배, 100배 그 여파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북극곰, 표범, 참치 등 이 세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만이 살아갈 수 있을까?
다른 책 저자가 말한바와 같이 우리들은 지금 지구가 10개나 있는 것 마냥 흥청망청 쓰고 있다. 나 역시 조금만 추우면 난로를 켜고, 쓰레기를 그냥 모두 다 같이 버리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누굴 탓할 수 있으랴. 북극곰의 절박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마음 속으로 이해한다면 하루하루 부주의한 행동은 하지 않을텐데. 불교의 윤회 사상대로라면 우리는 전생의 업보에 따라서 인간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북극곰, 펭귄으로 태어나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북극곰이 되었을수도 있는데, 힘들어하는 그 동물을 모른체 할 수 없지 않을까? 필요한 전기 아껴쓰고, 불필요한 쓰레기 만들지 않음으로써 조금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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