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4일 수요일

천국은 다른 곳에

천국은 다른 곳에 천국은 다른 곳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 김현철 | 새물결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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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러번 노벨 문학을 도전했던 시인 고은을 물리치고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바르가스 요가.

과연 노벨 문학상의 책은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페루라는 낯선 곳이 그 궁금증을 더 불러일으켰다.

 

지금껏 많은 책을 읽었지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글이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560 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 때문일지도.

 

아니면 내가 단순하게 그림으로만 알고 있던 폴 고갱의 새로운 모습에 충격을 받았을수도. 사실 폴 고갱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다. 고등학교 시절 미술책에서 본 그림 몇점이 대부분이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폴 고갱이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니 그렇게 행동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너무나도 천방지축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에 반해 그의 할머니 플로라는 마치 프랑스의 잔다르크를 보는 듯한 인상으로 폴 고갱과는 너무나도 대비적인 삶을 살아서 과연 이 둘이 혈육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처럼 이 책은 예술과 정치에서 가장 극단에 서 있다고 할만한 폴 고갱과 그의 외할머니 플로라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위해서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프랑스 전국을 돌아다니며 노동조합 창설에 힘을 썼고, 그의 손자 고갱은 프랑스의 죽어있는 예술을 증오하며 신천지 새로운 세계에서 그가 추구하는 예술을 찾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온갖 배고픔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IQ84처럼 폴과 플로라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 흘러가듯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들이 추구하는 천국은 자신들이 살아 생전에는 가지 못했지만 그곳에 가려고 하는 그들의 열정만은 정말 존경할만하다.

 

천국이란 곳 자체가 이 세상에서는 갈 수 없는 곳이 아닐까? ‘천국은 다른 곳에’라는 제목에서 보듯 꿈이라는 것은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 간절하고 그리는 곳이지 이미 현실이 되어버리면 그건 더 이상 꿈이 아니겠지.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이 한마디가 지금도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곳은 세상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단 말이야.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이 세상의 불완전함에 맞서 싸워야 하는거야”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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