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에게 보내는 편지 (양장) 이문재, 김명희,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lieb) | 문학동네 | 20070918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샘에게 보내는 편지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손자를 등에 업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웃고 있는 그림이 있다.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게다가 그 아이가 샘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름은 대니얼 고트립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심리학자라고 한다. 잘나가던 그가 33살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이 바뀐다. 아내와의 이혼, 부모님의 죽음 등을 겪으면서 그가 상담하는 환자를 바라보는 상담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학자가 되었다. 둘째딸이 낳은 손자 샘이 자폐 진단을 받자 그를 위해 세상을 들려주던 이야기가 어느새 유명해지고 우리를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내 소중한 손자 샘에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샘'에게
그들의 연약함이 우리의 가슴을 열어주기를
그리하여 그들은 보살핌을 받고 우리는 위로받게 되기를
맨 첫 장을 열면 이런 구절이 있다. 다른 부분을 읽지 않아도 그가 샘에게,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메시지가 있다.
그들을 보살피고 우리는 위로받아 가슴을 열고 세상을 살아가자
세상에는 많은 장애인이 있다. 또한 많은 차별이 있다. 본인이 그런 차별을 겪으면서 세상을 살아왔고, 자신의 손자 또한 그런 차별을 겪으면서 살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할아버지이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고 우리가 얻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샘이 태어나던 날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산 인생의 경험을 언젠가는 샘이 읽으리라는 생각으로 편지를 썼지만 그런 기대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겠다는 다짐으로 변한다. 그런 다짐은 31개의 편지로 끝을 맺는다.
이 편지에는 자신의 치부도 포함되고 어느 누구에게 말 못할 고민도 들어가 있다. 아무리 자신의 손자를 위한 편지라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썼다는 것이 대단할 뿐이다.
잃어버린 것을 놓고 마음이 슬퍼할 때, 영혼은 새로 얻을 것을 놓고 기뻐한다.
이 부분은 샘의 4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쓴 편지이다. 샘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샘에게 편지를 쓴 내용이다.
"잃어버린 것을 놓고 마음이 목놓아 울 때, 영혼은 새로 얻은 것을 놓고 춤을 춘다."
성장의 모든 단계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따른다고 한다. 잃는 것이 없으면 얻는 것이 없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 때는 잃어버린 장난감 때문에 슬퍼하다가 다른 장난감에 빠져서 예전에 내가 잃어버린 장난감 때문에 울었나라는 생각도 잊게 만든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성장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예전의 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이 말이 내 가슴 속에서 맴돈다.
또 다른 샘에게
이문재라는 시인은 이 책을 읽고 "우리는 모두 샘입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모두가 상처받은 영혼이고 상처를 입은 채로 살아가는 영혼이다. 어찌 보면 보여 지는 상처가 있는 샘보다 더 치유가 필요한 것은 우리가 아닐까 싶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와닿는 책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샘이다. 샘이 삶이라는 여행에서 행복한 성년이 되도록 할아버지가 도와주듯이 우리를 마음의 성년으로 이끌 할아버지가 우리 주위에도 있을 거라 여긴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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